혈관내피세포의 상처

혈관 내부 작은 상처에서 만성염증이 발생해 지속되면 어느 날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이 일어난다. 그 과정 중 첫번 째는 혈관 안쪽에 상처가 나는 것이다. 

혈관 가장 안쪽인 ‘내막’ 표면에는 ‘혈관내피세포’가 있는데, 혈관내피세포가 상처를 입으면 염증을 일으키는 메디에이터가 잇달아 빠져나가 ‘단구’라는 백혈구의 일종이 혈관 내피에 잘 달라붙게 되고 내피세포 틈새를 지나 혈관 안 쪽으로 들어간다. 내피에서 혈관벽 안쪽으로 침입한 단구는 이물질을 잡아먹는 세포인 ‘대식세포’로 변화한다. 

혈관내피세포에 상처가 나서 장벽 기능이 약해지면 혈관 벽내로 이물질이 침입하기 수워진다. 대표적인 이물질로 혈액에 남은 ‘LDL 콜레스테롤’이 있다. 이것이 혈관 벽 안쪽으로 들어가면 활성산소로 산화되어 ‘산화 LDL 콜레스테롤’로 변한다.

몸을 지키는 면역 시스템은 ‘산화 LDL 콜레스테롤’을 이물질로 판단해 공격한다. 면역세포의 주역인 백혈구까지 계속해서 먹어 치운다. 한계에 도달하면 ‘포말세포(foam cell)’라고 불리는 거품 형태의 지방 덩어리로 전환되어 혈관 벽 내부에 혹처럼 튀어나온 형태로 달라붙고, 혈관 벽 안쪽에 플라그가 생긴다.

결과적으로 동맥경화란 혈관내피세포에 상처가 나서 발생하는 면역세포들과 산화 LDL 콜레스테롤 간의 싸움임을 알 수 있다. 산화 LDL 콜레스테롤을 이물질로 여겨, 이를 제거하기 위한 염증성 반응이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것이다. 만성염증을 일으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노화와 고혈압, 고혈당, 고콜레스테롤이다. 

어떤 자극을 받아 혹이 터지면, 출혈을 막기 위해 혈액 속 혈소판이 모여 혈전이라는 핏덩어리를 형성하며, 혈전이 커져서 혈액의 흐름을 막아버리거나 혈류를 타고 다른 곳으로 운반되다가 동맥을 막아버리기도 한다. 막히는 부위가 심장의 혈관이라면 심근경색을 뇌혈관이라면 뇌경색을 일으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