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심장협회(AHA)와 산하 뇌졸중협회(ASA)는 “심혈관질환을 야기하는 동맥경화증이 연령과 관련된 혈관성 인지장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고혈당·흡연 및 여타 심혈관 위험인자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거나 차단될 경우 혈관성 인지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심혈관질환이 알츠하이머병과 함께 작용해 노령인구의 인지장애를 유발하며, 이러한 혼합장애가 노인치매의 가장 흔한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동맥경화 3가지 발생과정

동맥경화는 혈관의 유연함이 사라지고 혈관벽이 두꺼워져서 혈액이 흐르는 길이 좁아진 혈관 노화 현상이라 할 수 있다.동맥경화는 어떻게 진행되는 지에 따라 크게 3종류가 있다.

  • 죽상경화성 동맥경화

혈관 벽 내막에 콜레스테롤 등의 지방으로 구성된 질척질척한 죽상 물질이 쌓여 혹 같은 것이 생기고 점점 커지는 것으로 동맥의 내강이 좁아진다. 대동맥이나 뇌동맥, 관상동맥 등 비교적 큰 동맥에서 일어난다.

  • 세동맥경화

뇌나 신장 속 가는 동맥에서 일어나며, 3층으로 구성되는 혈관 벽(내막, 중막, 외막) 전체가 두껍고 약해진 상태이다. 유연함이 사라지면 혈관 벽은 쉽게 파열된다. 고혈압이 장기간 지속되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 중막경화

혈액 속 칼슘이 혈관 벽 중막에 쌓여 석회화를 일으키는 경우인데, 중막이 단단해지고 약해져 혈관 벽이 파열되는 경우도 있다. 대동맥이나 하지 동맥, 경부 동맥에서 잘 일어난다.


죽상동맥경화

일반적으로 동맥경화라고 하면 죽상동맥경화를 가리킨다.

죽상동맥경화가 일어나는 과정의 첫번 째는 생리적인 노화나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위험인자로 인해 혈관 내측의 ‘혈관내피세포’에 장애가 일어난다.

상처 입은 혈관내피세포에는 백혈구(단핵구)가 들러붙고, 이어서 혈관내피세포 틈에서 벽 내측으로 침입한다. 내피에서 혈관 벽 속으로 침입한 단핵구는 ‘대식세포’로 변하게 된다.

상처 입은 혈관내피세포의 장벽 기능이 약해지면 혈관 내에 이물질이 쉽게 침입한다. 이물질의 대표격이 ‘LDL 콜레스테롤’이며 이것이 혈관 벽에 들어 오면 활성산소의 영향으로 “산화콜레스테롤”이 된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액 중 지질의 한 종류로 산화되면 동맥경화로 진행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활성산소는 반응성이 높은 분자의 총칭으로 체내에서 에너지를 만들어낼 때 발생하는데, 스트레스나 흡연에 의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 내에 활성산소가 늘어나면 혈관이 더욱 쉽게 상처를 입게 되며, 동맥경화가 진행된다.

LDL 콜레스테롤이 ‘산화 콜레스테롤’이 되면,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시스템은 그것을 이물질로 보아 공격한다. 면역세포인 백혈구 중 ‘단핵구’에서 분화한 ‘대식세포’는 아메바 같은 세포로 병원균 같은 이물질을 스스로의 체내에 가두어 죽임으로 우리 몸을 지킨다. ‘산화 콜레스테롤’을 이런 이물질로 보고 대식세포가 처리해 버린다.

한계를 넘어설 때까지 산화 콜레스테롤을 먹어치운 대식세포는 ‘포말세포’가 되며 지방 덩어리가 되어 혈관 벽 내에 축적되고, 마치 혹 같이 융기된다. 이것이 ‘플라그’이며, 그 상태가 죽과 비슷하기 때문에 ‘죽종’이라고도 불리며, 그 내부에 뭉친 질척질척한 부드러운 지방 같은 것이 ‘아테롬’이다.

플라그가 커지면 혈관 내강이 좁아져 혈류가 흐르기 어려워진다. 그리고 동맥경화에 의해 혈관 벽이 약화되면 플라그가 터져 버리기도 한다.

LDL 콜레스테롤이 어떻게 혈관 내막에 침입하여 산화되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와 생활습관병에 의해 혈관내피세포 기능이 저하되어 쉽게 상처 입게된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침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동맥경화는 혈관내피세포 기능이 쇠약해짐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