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의 힘과 동맥경화

미국심장협회(AHA)와 산하 뇌졸중협회(ASA)는 “심혈관질환을 야기하는 동맥경화증이 연령과 관련된 혈관성 인지장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고혈당·흡연 및 여타 심혈관 위험인자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거나 차단될 경우 혈관성 인지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심혈관질환이 알츠하이머병과 함께 작용해 노령인구의 인지장애를 유발하며, 이러한 혼합장애가 노인치매의 가장 흔한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혈관의 힘

혈관은 말을 하지 않는 장기로 불린다.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무겁고, 쉽게 피로를 느끼고, 어깨결림이나 요통과 눈피로가 심하고, 자주 손발 끝이 차가운 걸 느낀다면 혈관의 힘이 저하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떤 이유로 혈액의 흐름이 막혀버리면 산소나 영양 전달과 배설이 부드럽게 이루어지지 못하여, 쉽게 피로해지거나 몸이 무겁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혈관의 힘이란 혈관 전체가 유연하면서 그 내벽은 매끈하게 혈액을 부드럽게 순환시킬 수 있는 힘이다.

뇌경색이나 뇌출혈 같은 ‘뇌혈관 질환’과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같은 ‘심장 질환’은 주로 혈관이 막히거나 뇌에 큰 손상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모두 혈관질환이다. 

이런 혈관질환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데, 심장질환의 약 20%, 뇌혈관질환의 10% 는 그대로 사망하게 된다. 목숨을 건졌다고 해도 언어 장애, 마비, 뇌 기능 장애 같은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색과 출혈

혈관에는 ‘정맥’, ‘동맥’, ‘모세혈관’ 등 3 종류가 있으며, 이 혈관을 모두 연결해 보면 약 9~10만 km로 지구를 약 2바퀴 반 돌 수 있는 거리이다. 

동맥경화와 관련이 있는 ‘동맥’의 길이만 보더라도 언제, 어느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인가를 사전에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서 일어나면 ‘심근경색’, ‘협심증’을 뇌혈관에서 일어난다면 ‘뇌경색’, ‘뇌출혈’, ‘지주막하출혈’ 등을 일으킨다. 특히 뇌의 동맥경화는 ‘뇌혈관성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들 동맥경화가 노화현상을 넘어서 진행하여 유발하는 질병을 총칭하여 ‘동맥경화증’이라고 부른다. 동맥경화증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이 진행하며, 발생했을 때는 사망으로 직결되는 치명적인 케이스가 적지 않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초기 동맥경화는 침묵의 살인자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심근)에 산소와 영양을 보내는 ‘관상동맥’에 생긴 동맥경화의 플라그가 상처를 입어 거기에 생긴 혈전으로 혈류가 끊어져 생긴다. 심근에 혈액이 흐르지 않게 되면 그 부분이 괴사되고, 위험한 부정맥이나 심부전을 일으켜 목숨을 잃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동맥경화는 초기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데, 동맥경화 초기 단계인 혈관은 아직 부드럽기는 하지만 혈관 내측에 생긴 플라그도 불안정하며 부드럽다. 곧 파열되어 혈전이 잘 생길 수 있어 혈관이 언제 막힐지 알 수 없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