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효과적 활용법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건강검진을 열심히 받는 국민은 없는 것 같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염려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검사를 받고 나서 결과를 듣고 나면 좀 허망할 때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위 내시경 상 경증의 위염 외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나온다. 1-200만원 정도의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니 다행이긴 한데 왠지 공돈을 쓴 거 같은 것이다.

건강검진의 목적은 병의 조기 발견에 있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여 향후 심혈관계, 신장 등에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자는 것이다. 

특히 각종 암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은 간암, 폐암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완치시킬 수 있는데 비해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위암이나 전립선암조차도 전이가 된 후에 발견하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위암을 발견하기 위한 위 내시경을 최소 2년에 한번 받으라고 권장하는 것은 위암의 경우 2년 이상 방치하면 치료가 어려워지기 대문이다. 따라서 검진 결과 이상이 있으면 조기 치료를 할 수 있어 다행이고 이상이 없다고 나오면 병이 없으니 감사할 일이지 결코 헛수고를 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피로, 활력 저하 등의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자신은 몸에 이상을 느껴 몇 백만원을 들여 머리부터 발끝까지 샅샅이 검사를 했는데도 이상이 없다고 나오니 황당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이 없다는 것은 암, 심혈관질환, 간 질환, 당뇨병 등의 질병이 없다는 뜻이지 실제로 몸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은 아닌 것을 알아야 한다.

검사 결과 질병이 있다고 판정하려면 어떤 기준을 넘어야 하는데 그 기준이 꽤 높기 때문에 젊고 건강한 사람보다는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아직 질병으로 판정하여 치료하기에는 기준에 못 미치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직 질병이 아닌 사람을 질병 기준에 맞춰 치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의 나이 많은 사람들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본인은 노화로 인해 쉽게 지치고 근력 및 지구력 저하, 성기능 저하,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등을 가지고 있는데 검사를 하면 이상이 없다고 아무런 치료를 해 주지 않는 것이다. 질병을 치료하는 병원 입장에서는 노화가 질병은 아니므로 치료를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자 그럼 건강검진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아직 몸에 증상이 없는 분들이라면 2-3년 간의 결과를 모아서 보는 것이 좋다. 2-3년 전에도 이상이 없었고 올해도 이상이 없더라도 그 결과를 쭉 이어서 보면 어떤 변화의 추이가 나타날 수도 있다.

즉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이 아직은 정상이지만 점점 경계 수치로 올라간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아직 정상인 사람을 병원에서 치료를 해 줄 수는 없다. 그렇다고 병이 발생하기만을 기다리다가 병이 발생한 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식이요법, 운동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질병의 발생을 억제하고 더 나아가서는 혈당, 혈압 등을 낮추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의학적인 지식이 부족한 개인이 직접 하는 것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피로, 기능 저하, 근력 및 지구력 저하 등 노화의 증상을 느끼고 있는 분들이라면 더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검진 결과 아직 질병 상태는 아니더라도 이미 좋지 않은 변화가 생긴 것이고 더욱 심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호르몬 수치, 근육량과 지방량 등의 체성분 분석, 동맥경화도 검사 결과 등을 활용해서 근육량 증가 및 지방량 감소, 성기능 향상, 기억력 및 집중력 향상 등을 위한 호르몬 보충요법과 영양요법, 운동요법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아야 한다.

주기적으로 하는 건강검진을 질병 조기 발견에만 이용하는 것을 넘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시키고 노화방지에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글: 권용욱 원장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2층 항노화 전문 AG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