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종합 검진이 발견하지 못하는 것

건강 검진의 주된 목적은 암과 성인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목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일반 건강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그 외 개인에 따라 필요한 항목을 선별적으로 추가해서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한 건강 관리의 요소이다.

건강 검진은 여러 가지 검사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건강을 위해 별다른 노력은 하지 않고 비싼 검진만 받는 것은 마치 학생들이 공부는 안 하면서 시험만 자꾸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공부하라고 학교에 보내지도 않고 교재나 학용품은 사주지도 않으면서, 비싼 응시료를 치르고 최고급 교육기관에 가서 시험만 자꾸 본다고 학생의 실력이 오르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게다가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아무리 비싼 검진도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검진의 목적은 질병을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에 100점 만점에 대충 20점만 넘어도 모두 만점 처리가 된다. 변별력이 상당히 낮은 것이다.

또한 최고급 MRI, CT 등의 장비로 촬영을 해도, 작은 암세포들은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사이즈여서 필름에 나타나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 몸은 매우 정교해서 웬만큼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혈액 검사상 이상 소견을 잘 나타내주지도 않는다.

특히 간이 그렇다. 인내심이 강한 장기라서 엄청 힘들지 않고서는 검사 결과에 간수치가 올라가기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는 이렇게 피곤하고 죽겠는데 검진은 모두 정상이래요. 아픈 데 가 없대요’라고 답답함을 호소한다.

최적의 건강 상태와 질병 상태를 양끝 지점으로 하여 길게 선을 그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끝 지점의 사이, 선 위에 놓여 있 다. 그리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이고 있 다. 몸의 상태는 질병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을지라도 검사에 서 이상이 없는 경우는 허다하다.


글: 정가영 (히포크라타 면역클리닉원장)